시카고, 여긴 가보자 (8) 밀레니엄파크 시티빈(클라우드게이트), 시카고 미술관

시카고, 여긴 가보자 (8) 밀레니엄파크 시티빈(클라우드게이트), 시카고 미술관

 

시카고의 상징, 클라우드게이트

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밀레니엄파크엔, 시카고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공물 ‘시티빈’이 있다.
이 시티빈은 그랜드캐년이나 나이아가라폭포같은 자연물은 아니다. 그래서 웅장함은 떨어진다.
하지만 사람이 만든 것 치고는, 디자인이 특별하고 예쁘다.
하긴. 어차피 도시 자체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니 다른 자연물보다 시티빈이 오히려 더 미국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시티빈의 정식 명칭은 클라우드게이트.
나는 신랑에게 이 클라우드게이트를 직접 보여주고 싶어서 우버를 타고 공원으로 향했다.
처음 가보는 신랑보다 이미 몇 번 가본 내가 더 신났다. 시티빈의 매력은 보면 볼수록 더 커지니까.

우리는 평일에 한 번, 주말에 한 번 방문했는데, 평일에는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었던 반면 주말에는 공원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했다.
귀찮긴 하지만 여긴 총기사고가 빈번한 미국 아닌가. 좀더 안전하게 공원을 노닐 수 있다면야 이정도 불편함은 마땅히 감수해야 한다.

 

밀레니엄파크 시티빈

우버에서 내려 사람들을 따라 공원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큰 시티빈을 마주할 수 있다.
처음 간 날도 두번째로 간 날도 날씨가 우중충하고 추웠다. 그래도 시티빈은 여전히 세련되고 예쁘더라.
빈 뒤에 보이는 회색빛의 시카고 도시와 이렇게나 잘 어울린다니!

시티빈으로 모여든 사람들은 사진을 엄청 찍어댄다. 그래서 언제나처럼 빈 안쪽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기는 어렵다.
하지만 빈 자체가 거울처럼 빛이 반사되기 때문에, 굳이 빈 안쪽에서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충분히 다양한 각도에서의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저 멀리서도 사진찍는 우리의 모습을 담을 수 있음!
둥근 곡선에 굴절도 되다보니 어디에서 사진을 찍든 내 모습이 다르게 나온다.
게다가 시티빈이 건물 배경과도, 공원 배경과도 두루두루 잘 어울리기 때문에 풍경만 찍기에도 괜찮다.
우리는 여기서 오래 머물면서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보면 볼수록 매력 터지는 클라우드게이트를 돈 한 푼 안내고 구경할 수 있다니. 이래서 나는 시카고가 좋다.

 

다양한 작품의 보고, 시카고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은 뉴욕 못지 않게 다양한 작품을 보유하고 전시하는 곳이다.
시카고 미술관도 밀레니엄파크 안에 있어서, 우리는 시티빈을 구경한 다음 미술관으로 향했다.
마침 반고흐 전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 엄청 설렜다. 작년에 유럽에서도 몇 점 못 본 고흐의 그림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니, 이건 무조건 가야 한다.

시카고 미술관

 

미술관 입장권과 반고흐전 입장권을 모두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미술관엔 그림 뿐 아니라 전세계 각지의 조각, 미술품도 꽤 많이 모여있었는데, 개중에는 정말 보고 싶었던 작품의 원작도 있었다.

너무나도 예뻐보였던 장식들. 왼쪽은 게이밍 세트, 오른쪽은 조리도구였나. 둘다 1700년대에 만들어진 것들인데 색상이 참 아름답다.
에르메스든 샤넬이든 디올이든 이런 디자인과 컬러감으로 커트러리 출시하면 대박 한번 낼 것 같다.
항상 생각하지만, 아름다운 것들은 시대를 초월한다. 여기서도 새삼 느꼈다.

사진 촬영이 가능해서 반한 작품들만 사진으로 남겨봤다. 당연히 사진이 본작의 아우라까지 훔치지는 못하지만, “이걸 내 눈에 담았다”는 기록으로는 충분히 의미있어보인다.
반고흐, 르누아르, 모네, 마네. 다리가 아프고 체력이 고갈되니 볼 것만 보고 휘리릭 나가자던 우리는 무려 네 시간동안 미술관에 머물렀다.
보고 또 봐도, 떠났다가 다시 와서 봐도 질리기는 커녕 아름다기만 한데 이걸 어떻게 떠나나!
결국 우리의 다리는 나달나달해졌지만, 멋진 작품들 덕분에 마음만은 뽀송뽀송해졌다.

 


 

시카고 밀레니엄파크의 매력포인트는 바로 클라우드게이트와 미술관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개가 공원의 핵심이다.
이 날은 공원에서 공연을 하는 날이어서 시카고 시민들이 엄청나게 많이 공원으로 몰려들었다.
덕분에 우리는 졸지에 시카고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원에서, 수많은 시카고 사람들을 마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정말 시카고 놀러온 느낌이 물씬 나더라.

아무리 바빠도 시카고 시티투어는 필수다.
시티투어의 꽃은 단연 리버투어와 밀레니엄 파크고!

시카고에 방문한다면, 이 두 곳은 꼭 가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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