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시민의숲 샤브샤브 훌탐라수면, 맛은 괜찮은데..

양재시민의숲 샤브샤브 훌탐라수면, 맛은 괜찮은데..

 

훌탐라수면은 이 동네에 생긴 지 꽤 된 샤브샤브집이다.
처음 생겼을 때는 서비스가 너무 개판이라는 악평이 많았다. 하지만 그런 악평 이후로 서비스가 괜찮아지고 맛도 좋아지면서 서서히 손님들이 많아졌다.
나는 처음부터 맛이 괜찮아서 훌탐라수면을 자주 찾았었다.
이번에도 가족 모임을 하기 위해 오랜만에 훌탐라수면을 갔는데, 맛은 있었으나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훌탐라수면

훌 탐라수면은 제주도 컨셉으로 꾸며놓은 샤브샤브집이다. 가게 바깥에도 큰 돌하루방이 있고, 내부에도 돌이 많이 보인다.
테이블 간 간격도 가깝지 않고 아기의자도 있어서 아기를 데리고 식사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훌 탐라수면의 장점 중 하나는 룸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후문 바로 옆에 보면 가족 두 팀 정도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룸이 있는데, 여기에서 식사를 하면 아무래도 좀 편하다.
우리끼리 얘기도 할 수 있고 가족들끼리 가도 아기들이 편하게 놀 수 있고.
이번에도 룸을 이용하고 싶어서 물어봤더니 직원이 “룸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아요. 테이블에 앉으세요.”라고 답변했다.
이상하다.. 우리 얼마 전까지 룸 잘 이용했었는데.. 왜지?
뭐, 직원이 직접 이제 이 공간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니 할 말은 없다. 아쉽지만 우리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이 날 저녁 다시 가게를 방문할 일이 있어 갔더니.. 뭐지? 사람들 한 무리가 룸에 들어가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죠..?

차라리 돈을 더 내고 룸을 이용하라고 했으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룸으로 갔을텐데.
아예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라고 쫓아내더니 저녁에 떡하니 다른 손님을 받은 걸 보고 기분이 좀 상했다.

 


 

평일 런치 말고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식사를 할 경우, 소고기 샤브샤브가 인당 18,000원이다.
소고기 샤브샤브에는 칼국수와 죽이 모두 포함된다. 양이 많기 때문에 따로 추가 메뉴를 주문할 필요가 없음!
우리는 인원수대로 소고기 샤브샤브를 주문했다.

주문하자마자 테이블에 샤브샤브 팟이 놓였다. 냄비 안에 단호박, 떡, 버섯, 배추 등의 각종 야채와 육수가 들어있다. 구성은 아주 좋다.

고기는 다른 접시에 담아주셨다. 한우는 아니겠지만 맛있어보임! 나는 이렇게 얇게 썬 샤브샤브용 소고기가 참 좋다.

밑반찬으로는 양배추샐러드, 김치, 소스를 만들어먹을 수 있는 파/마늘/고추 등이 제공됐다.
이 중에서 나는 김치가 가장 맛있었다. 일반 칼국수집 김치보다 조금 덜 짠데, 그래서 그런지 밥 없이 김치만 먹어도 계속 들어간다. 너무 맛있어!

천천히 익어가는 샤브샤브.
사람마다 먹는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우리 가족은 가족끼리 함께 먹는거니까 소고기를 한꺼번에 모두 팟에 넣어 익혔다.
그리고 각자 먹고싶은 만큼 야채와 고기를 떠서 먹었음!
역시나.. 오랜만에 왔지만 여기 샤브샤브는 참 맛있다. 육수는 적당히 짭짤하면서 고소하고, 채소도 신선하다.
샤브샤브를 건져먹고 남은 육수에 칼국수를 넣어 국수까지 야무지게 만들어 먹었다. 🙂

마무리는 역시 죽으로!
칼국수까지 먹고 나서 직원을 부르면, 직원이 와서 직접 죽을 만들어주신다.
나의 최애 샤브샤브 죽은 등촌칼국수 죽이지만, 훌 탐라수면 죽도 등촌칼국수 죽 다음으로 맛있다.
참고로 육수가 너무 짜면 직원이 육수를 더 부어서 딱 적당한 간으로 맞춰주시기 때문에 아주 편하고 맛있게 식사할 수 있다.

 


 

훌 탐라수면에서 한 식사에는 만족했다. 맛이나 구성이나 가격이나 부족한 게 없었다.
다만 몇가지 아쉬운 게 있었으니..
하나는 위에 쓴 것처럼 룸을 공평하게 개방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포장용기를 달라고 했더니 2,000원을 달라고 했다는 것. ㅎㅎ

죽이 많이 남았는데 어차피 여기 두면 음식물쓰레기가 될 것 같아 포장해가려고 했더니, 용기 값을 달라고 하신다.
남은 음식 싸가는데 용기 값 달라고 하는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음.
진상이 많아서 유료화해두었나? 아니면 왜 용기값을 책정하신거지..
2,000원을 내고 가져갈 만한 죽은 아니어서 우리는 그냥 나왔다.
그래서 우리가 남긴 그 죽들은 모두 음식물쓰레기가 되었음. ㅎㅎ

앞으로 다시 갈 것인가?는.. 조금 고민해봐야겠다.
훌 탐라수면이 맛있긴 하지만 이 근처엔 이만큼 하는 샤브샤브집이 또 많으니까.

 

장점

  • 맛있는 식사, 괜찮은 구성과 가성비

아쉬운 점

  • 룸이 있는데 왜 쓰지를 못할까..
  • 남은 음식 포장에 값을 받다니.. 가져가지 말란 건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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