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아기와 호캉스! 인터컨티넨탈 평창 주니어 스위트룸 이용기
아기가 어느정도 크면서 우리 부부도 호캉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서울에서 한 시간 정도 달려야 도착하는 송도 경원재만 갔었는데, 이제 아기가 두세시간은 차에 앉아있을 수 있을 것 같아 강원도까지 이동 반경을 넓혀보기로 했다.
인터컨티넨탈 평창을 선택한 이유
이번에 우리가 호캉스 장소로 선택한 곳은 인터컨티넨탈 평창. 아기가 태어나기 전 우리 부부가 가끔 놀러갔던 곳이다.
이 호텔은 화려한 수영장도, 가까운 비치나 바다도 없다. 그냥 고위평탄면에 위치한, 공기 좋은 산 속 호텔이다.
아무래도 “호캉스”하면 커다란 수영장이 있는 곳을 떠올리니, 언뜻 보면 인터컨 평창은 호캉스와 어울리지 않아보인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용하는 수영장에 굳이 가기 싫었다. 아기가 아직 사람들을 낯설어하는데다 사람이 많으면 우리가 원하는대로 편하게 아기를 데리고 놀 수 없을 것 같아서다.
그리고 뭣보다 코로나, 감기 등 여러 병을 옮을 수도 있고,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룸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기가 추울 것도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그냥 수영장이 없어도 욕조에서 놀 수 있는 호텔을 선택했다.
그리고 인터컨티넨탈 평창은 한적하다. 다른 곳에 비해 여름철에 굉장히 조용하다. 건물이 낮고 풀이 많아 유모차를 끌고 여기저기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도 장점.
인터컨티넨탈 평창 주니어 스위트룸, 예약 금액(feat. IHG 멤버십)
원래 인터컨티넨탈 평창은 여름철에 숙박비가 비싸지 않다. 가장 저렴한 스탠다드룸 기준, 1박에 10~15만원 수준이니까.
우리는 스탠다드룸보다 두 단계 정도 위인 주니어 스위트룸을 예약했다.
사실 스탠다드룸도 괜찮은데, 우리가 가입한 IHG 호텔 멤버십에서 룸을 추가비용없이 업그레이드해주기 때문에
한 단계 아래인 마운틴뷰를 예약해 주니어 스위트룸으로 업그레이드받았다.
(IHG 멤버십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하겠다. 티스토리 이웃님 포스팅을 보고 가입해봤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우리가 결재한 비용은 2박 기준 44만원 선. 주니어 스위트룸 컨디션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듯 하다.
인터컨티넨탈 평창 이용기
6개월 된 우리 아기는 카시트에 오래 앉아있는 걸 힘들어한다. 이걸 이번 여행에서 알았다.
송도에 갈 땐 차에서 잘 잤는데, 이제 좀 커서 그런지, 아니면 이동거리가 길어져서 그런지 많이 울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아기를 안고 달랬다. 이렇게 휴게소에 많이 들러보는 건 또 처음이네.
호텔에 도착하니 체크인 카운터에 사람도 없고 아주 한적했다. IHG 멤버십 회원은 체크인 카운터가 별도로 마련되어있어 앉아서 편하게 체크인할 수 있다.
- IHG 멤버십 회원 장점
: 무료 룸 업그레이드
: 체크아웃 시간 오후 4시
: 식음료 구매 가능한 크레딧 2만원권 증정
: 별도 카운터에서 체크인
: 웰컴드링크 2잔
주니어 스위트룸 컨디션
우리가 배정받은 룸은 3층. 직원분이 직접 우리의 무거운 짐을 룸까지 옮겨주셨다.
층이 높지 않고 사람도 많지 않아 엘리베이터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복도가 보였다. 저 복도 끝까지 가면 메인 침실에 닿고, 입구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돌면 미니 거실에 닿는다.
메인 침실에는 침대와 테이블, TV가 있다. 미니 거실엔 쇼파와 TV가 있다.
우리가 아기침대를 설치해달라고 요청드렸더니 우리 침대 옆에 가드가 세워진 아기침대를 별도로 설치해주셨다.
너무나도 감사하나 정작 우리 아기가 뒤집으면서 가드에 자꾸 몸을 박는 바람에 메인침대에서 아기랑 함께 잤다는 사실.
다른 호캉스 호텔에 비해 아기용품 제공 서비스 풀은 적었다. 아기침대, 아기욕조가 전부.
송도 경원재에서 룸 안에 설치해주셨던 젖병소독기는, 여기 없다.
하지만 이미 이럴 것을 예상하고 집에서 바리바리 물건을 싸왔기에 우리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미니 거실은 여행하는 동안 아주 요긴하게 썼다.
아기를 재우고 난 후 우리끼리 티비도 보고 맥주도 한 잔 하려면, 침대에서 자고 있는 아기가 깨지 않도록 약간 떨어져있되 아기를 계속해 관찰할 수 있는 요 거실에서 노는 게 최고다.
화장실은 넓지 않다. 욕조도 좁다. 그래도 아기랑 목욕놀이하기에는 딱 좋은 크기여서 잘 이용했다.
준비해주신 아기욕조는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방치해두었다.
이 방의 최고 장점은 눈과 가슴이 탁 트이는 뷰! 메인 침실, 미니 거실 모두 창문이 딸려 있는데, 이 창문을 열면 시원한 평창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다.
우리는 한여름에 방문했으나 평창이 워낙 시원한 지대라 저녁이 되면 바람이 서늘하고 춥게 느껴질 정도였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더위를 피하기엔 평창이 제격인 듯 하다.
인터컨티넨탈 평창 부대시설
인터컨티넨탈 평창 근처에는 레지던스, 스키장 등이 있다.
마치 여러 상점이 모인 하나의 타운과 같아서, 호텔에서 나가 5분만 걸으면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여름이라 그런지 열지 않은 매장도 꽤 있다는 것.
먼저 편의점은 3곳 중 1곳만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고기, 상추같은 식품도 어설프게나마 구매할 수 있으니 아쉽지는 않다.
도미노피자, 돈까스&우동집, 분식집, 한식집, 베스킨라빈스, 앤젤리너스, 롯데리아 등도 있다. 스키장과 휴양지에 박혀있는 롯데리아는 국룰! 역시 롯데가 롯데하네.
오락실도 있고 루지같은 시설도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기와 함께 왔으니 과감히 패스했다. 아기 없이 오시는 분들이라면 스키장 위 쪽에 올라가 작은 농장이나 꽃밭을 구경하고 루지타고 내려오셔도 될 듯. 예전에 이용해봤는데 재밌었다.
호텔 1층에 있는 라운지에서는 커피, 빵, 술, 안주 등을 판매한다.
예전에는 이 곳에서 안주도 시켜먹고, 빙수도 시켜먹곤 했었다. 이번에는 체크인 때 받은 식음료 쿠폰으로 커피랑 케이크를 주문해 방에서 먹었다.
서비스도 좋고 사람도 많지 않아 좋긴 하지만, 오전 11시에 오픈하는 것은 아쉽다. 호텔 라운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커피 한 잔 할 즐거움으로 방문하는 곳이기도 한데, 마지막날 체크아웃 시간이 지나서야 라운지가 오픈해서 여유로운 모닝 커피를 즐기기 어려웠으니까.
그래도 뭐, 아쉬운대로 이용하기엔 괜찮았다.
우리는 이번에 조식을 따로 이용하지는 않았다. 아기와 함께 조식을 즐기기는 쉽지 않을 거란 판단에서였다.
생각해보면 인터컨티넨탈 평창에서 조식을 먹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예전에는 코로나 시즌에 와서, 도시락 형태로 식사를 받아와 룸에서 먹었었다.
나중에 아기가 좀 더 큰 후에 인터컨티넨탈 평창을 다시 간다면, 한 번쯤은 조식을 이용해볼 생각이다.
한국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여름 성수기 때, 한적하게 이용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평창 인터컨만큼은 사람도 많지 않아서, 우리 가족은 정말 한적하고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 수 있었다.
다들 바다로 떠날 때 산으로 오니 좋은 공기와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다행히 아기도 많이 힘들어하지 않고 엄마아빠랑 같이 놀아줘서 6개월 아가와 함께하는 호캉스가 많이 힘들진 않았다.
아기랑 함께한 여행은 송도 경원재에 이번이 두 번째. 두 호텔 다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기가 조금 수영장 딸린 호텔에 놀러가서 신나게 물놀이시켜줘야지!
- good
맑은 공기, 한적한 분위기
IHG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이번에 레이트체크아웃 혜택을 받지 못해서 포인트로 받음)
- soso
아기를 위한 설비는 딱히 없음(룸에 젖병 소독기 등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