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몰 아기 미용실 버블스토리 잠실점 솔직 후기 비추
잠실 롯데월드몰에 간 날, 매장을 둘러보다 우연히 버블스토리라는 유아, 아기 전용 미용실을 지나치게 됐다.
우리 아기는 태어난 후 한 번도 머리를 다듬은 적이 없다.
숯 부자로 태어나고 머리도 빠르게 자랐지만, 아직까지는 지저분해보이지 않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기장이 자연스러워 그냥 뒀었다.
그래도 이제는 한 번 정도 머리를 다듬을 때가 된 것 같아서 우리는 온 김에 커트해보자는 생각으로 버블스토리에 들어갔다.
솔직한 방문 후기는..정말 아~무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 단 한 명에게도 추천할 수 없다.
그런데 구글맵 가져오려고 구글 평점을 보니 과연 1점이네.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듯!
버블스토리 잠실점
버블스토리는 롯데월드몰 4층, 롯데월드몰에서 롯데백화점으로 가는 통로 쪽에 위치해있다. 누가 봐도 키즈 미용실처럼 생겼다. 알록달록하고, 장난감도 많고.
가격은 기본 커트 30,000원, 앞머리 10,000원. 펌이나 염색을 할 경우 비용이 더 추가된다.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고 써있긴 했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사람이 없고 미용사가 예약없이도 지금 당장 커트가 된다고 해서 그냥 들어갔다.
이번처럼 우연히 들어가지 말고 하다못해 네이버 리뷰라도 먼저 찾아볼 걸 그랬다. 그랬다면 여길 갈 일이 없었겠지..
시설은 뭐, 아기들이 좋아하는 정도로 잘 꾸며져있었다. 딱딱한 의자 대신 곳곳에 귀여운 캐릭터 쿠션이 놓여있고, 벽에도 예쁜 버스가 디자인되어있다.
아기들이 무서워하거나 울지 않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분위기이긴 하다. 하지만 분위기가 중요한 게 아니지.
미용을 하는 자리도 마찬가지. 거울 쪽에 뽀로로 모니터가 띄워져있고, 자동차, 머리띠 등 아기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아이템이 테이블에 있었다.
아기들이 머리를 커트할 때 많이 울기도 하니까 얼굴 바로 앞에 이런 장치들을 마련해둔 것 같다.
우리 아기는 3만원 짜리 기본 헤어컷을 하기로 했다. 태어날 때 나왔던 배냇머리 그대로라서 많이 자르기가 아쉬웠던 나는, 여름이니 머리가 묶일 정도로만 잘라달라고 했다.
앞머리를 낼까 말까 고민했지만 미용사가 지금은 앞머리를 만들지 않는게 좋다고 했고 엄마도 한 번 앞머리를 내주면 계속 다듬어줘야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냥 앞머리는 패스했다.
가운을 입히자 우리 아기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뽀로로를 들어주고 옆에서 엄마아빠가 열심히 노래를 불러줘도 약간 울먹울먹 모드이다가, 이내 뿌앵- 울음이 터졌다. 그래도 우리는 양 옆에서 열심히 시선을 끌어줌! 예쁜 머리띠도 보여주고, 장난감도 보여주고.
그런데 웬걸. 3분 정도 지나자 미용사가 다 잘랐다며 가운을 풀더라. 대체 뭐가 달라진거죠..?
머리 길이는 그대로다. 정말 손가락 한마디의 반 정도 잘랐을까?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양도 너무너무너무너무 적다. 이건 정말 안자르고 숯만 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아기는 엉엉 우는데 가운을 너무 거칠게 입히고 벗기고, 자른 머리카락 조각들이 아기 목과 등에 들러붙어있는데 떼주지도 않는다. ㅎㅎㅎ
어른도 이렇겐 안해주겠네요 아주머니… 어른 이렇게 해주면 정말 싸움나거나 소송걸려요..
자른 머리 선도 삐뚤빼뚤.
끝난거..맞나요?
라고 물어보니,
네. 끝났어요. 그런데 머리를 삐뚤게 묶었네요. 고무줄 밖으로 머리카락도 삐져나왔네요.
하며 웃는다.
황당한 나머지
그럼 대칭에 맞게라도 다시 묶어주셔야죠.
라고 하니,
그럴까요?
라며 다시 묶고는 “끝났어요”란다.
하지만 여전히 머리는 잘못 묶여있다.
이런 곳에서 3만원이나 결제한다는 것이 나는 영 속이 쓰렸다. 차라리 기부를 할걸. 하…
내가 잘라도 이 것보다는 더 잘 자르겠다고, 다음부턴 내가 가위를 사와서 셀프로 미용해주겠다고 생각하며 리뷰를 찾아봤더니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투성이다.
첫 아기 헤어컷인데 이런 추억을 남겨줘서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아까운 돈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결의 내돈내산 리뷰를 남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 어떤 사람에게라도, 설령 아주아주 급해서 바로 머리를 잘라야 하는 사람이라도,
내가 간 곳의 같은 미용사라면, 말리고 싶다.
내가 이런 결의 리뷰를 쓰는 건 또 처음이나.. 그만큼 3000% 솔직한 후기다.
장점
- 접근성. 롯데월드몰 4층에 있음
아쉬운 점
- 턱없이 낮은 퀄리티
- 비쌈
- 불친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