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동 1인 샤브 녹정 샤브샤브 식사 솔직 후기
샤브샤브를 먹을 땐 1인 샤브를 선호한다. 다같이 먹는 샤브샤브는 일일이 쉐어하고 재료 넣는 순서 관련 동의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1인 샤브샤브집에 가면 내 마음대로 재료를 넣을 수도 있고 죽이나 칼국수도 내키는대로 만들어먹을 수 있어 편하다. 문제는 이렇게 식사하기 편한 1인 샤브샤브집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
얼마 전 정자역에 놀러갔다가 내가 좋아하는 1인 샤브샤브집을 발견했다. 마침 비도 오고 따뜻한 국물이 땡기던 참이라 1인 샤브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녹정 샤브샤브
녹정 샤브샤브는 정자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으면 닿는 위치에 있다.
건물 입구로 들어설 땐 건물이 굉장히 조용해서 여기에 가게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는데, 샤브샤브집이 위치한 층으로 올라가니 사람도 많고 굉장히 북적북적거렸다. 인근 회사원들로 테이블이 가득찬 걸 보면 동네 맛집이긴 한가보다.
예약 없이 방문했는데도 다행히 테이블이 딱 한 자리 남아있어서 우리는 그 곳으로 안내받았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하마터면 좀 더 기다릴 뻔했다.
녹정 샤브샤브 평일 점심 메뉴
목정 샤브샤브에선 평일 점심 특선 메뉴를 별도로 만들어두었다. 평일 11시~15시에 방문할 경우,
- 맑은 소고기 야채 샤브샤브
- 얼근 소고기 야채 샤브샤브
- 마라 1인 훠궈
- 스키야키
네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저렴한 가격에 식사할 수 있다. 어떤 메뉴를 선택하더라도 인당 15,000원이 넘지 않으니 가격은 착한 편이다.
우리는 둘다 맑은 소고기 야채 샤브샤브를 골랐다. 아무래도 매운 음식보다는 속이 편안한 일반 샤브샤브가 좋다.
녹정 샤브샤브 식사 후기
주문을 하자마자 테이블에 세팅이 깔렸다. 1인 인덕션 위의 1인 샤브샤브 팟, 개인 별 3종 소스, 김치, 피클, 칼국수, 죽을 만들어먹을 수 있는 밥과 달걀.
테이블에 놓인 김치와 피클은 둘다 맛이 괜찮았다. 특히 김치는 값싼 김밥집에서 제공되는 싸구려 중국산 김치 맛이 나지 않았다. 아주 깔끔하고 맛있는 김치여서 금방 먹고 리필도 해 먹었다.
소스는 참깨소스, 매콤한 칠리소스, 그리고 정체모를 소스가 제공된다. 나는 칠리소스를 가장 좋아해서 기본 소스는 순식간에 먹었고,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칠리소스통에서 많이 리필해 먹었다.
소고기는 한 10점 정도 제공된다. 냉동 고기인 듯 하다. 고기의 질이야 뭐, 인당 12,000원 정도 하는 평일 런치 특선 메뉴인만큼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샤브샤브 육수에 살짝 데쳐 먹어보니 질기지도 않고 향도 괜찮은 게 은근 맛있었다.
기본 샤브샤브에는 청경채 두 쪽, 버섯, 알배추 등이 들어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피시볼은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고 추가 금액을 내야 하더라. 아쉽지만 돈을 더 내고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건 아니어서 그냥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야채만 고기와 함께 먹었다.
샤브샤브에 들어있는 야채와 고기를 다 먹고 나서는 칼국수를 넣어 팔팔 끓였다. 이 때쯤엔 육수도 더 고소하고 맛이 진해진 상태여서, 팔팔 끓인 칼국수에도 꽤 깊은 육수 맛이 우러났다. 칼국수 면은 아주 조금 제공됐지만 원할 경우 무한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쉽지는 않았다.
칼국수를 먹고 남은 국물로 야무지게 죽까지 만들어 먹었다. 죽만 만들어먹을 수 있을 정도로 국물을 덜어내고, 남은 국물에 테이블에 놓인 달걀, 밥을 넣어 볶기! 바닥에 밥이 약간 눌러붙을 정도로 졸여 죽을 만들어먹으니 짭짤한 게 너무너무 맛있었다. 역시 샤브샤브의 마무리는 야채도 칼국수도 아닌 죽이어야 한다.
이렇게 배부르게 먹고 지불한 금액은 25,000원 정도.
금액도 착하고 샤브샤브, 칼국수, 죽으로 이어지는 코스도 좋다. 1인 샤브라 개인마다 취향껏 재료를 조절해 먹을 수 있으니 그것도 완벽하다. 칼국수나 죽은 부족할 경우 무한 리필해 먹을 수 있으니 양도 혜자로움.
아쉬운 점을 꼽자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샤브샤브 야채가 약간 부실하게 느껴졌다. 청경채와 버섯의 양이 너무 적었다.
그리고 피시볼이 없는 것..납작오뎅같은 부가적인 재료가 없는 것도 아쉬웠다. 하지만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다.
다음에도 또 방문해서 사먹을 의사, 있다!
좋은 점
- 정자역에서 도보 5분, 괜찮은 접근성
- 높지 않은 가격, 칼국수&죽 무한리필 시스템
아쉬운 점
- 기본 야채의 구성과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