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탄22 누아 금장 꾸미기 이너백 트윌리까지
에르메스 공홈에서 피코탄 22 누아 금장을 구매한 후기는 과거에 포스팅으로 남겼었어요.
이번에는 피코탄을 꾸민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각 무너짐 방지를 위한 필수 아이템, 이너백
피코탄을 들이고 나서 가장 먼저 구입한 건 바로 이너백이에요. 피코탄 자체가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들어져 아래로 축축 쳐질 수 있기 때문에, 모양을 잡아주려면 이너백이 필수죠.
이너백을 파는 업체는 굉장히 다양한데 그 중 <사몰가>라는 브랜드가 유명해요. 저도 루이비통이나 에르메스에서 가방을 사면 꼭 사몰가에서 이너백을 구입해 가방 안에 채워넣곤 했죠. 이번에도 이너백을 구매하기 위해 <사몰가>를 검색했는데, 이상하게도 사이트가 두 개 나오더라고요.
- 이너백 브랜드 – 사몰가, 백앤센스
<사몰가> 사이트는 이름은 같지만 구매 후기가 몇 개 보이지 않고 사이트도 새로 생긴 듯 했어요. 이상했어요. 예전에 제가 자주 이용한 <사몰가> 사이트는 리뷰도 몇 천개씩 있고 굉장히 활성화되었었는데 이 신생 사이트는 리뷰가 개당 몇십개 뿐이었으니까요.
<백엔센스> 사이트는 <사몰가>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는 않고 “백앤센스라는 브랜드로 리브랜딩했다”는 문구가 있더라구요. 하지만 이 사이트가 예전에 제가 이용했던 <사몰가> 사이트와 굉장히 유사해보였어요. 이너백 리뷰도 몇 천개가 쌓여있고 활성화 상태도 그대로고요.
대충 정보를 찾아보니 사몰가와 백엔센스는 기존에 제가 이용했던 사몰가 사이트에서 뻗어나온 두 개의 업체같더라구요. 상표권이나 다른 권리 분쟁으로 두 사이트로 나뉘어졌을 뿐, 이너백을 만드는 기술이나 명성은 동일한 듯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리뷰가 더 많이 쌓인 백앤센스에서 구매하기로 했어요. 어쨌든 이 사이트에서 과거부터 쭉 이너백을 써왔으니까요.
https://smartstore.naver.com/samorga/products/5082974370
저는 요 제품을 구매했어요. 이너백 색상은 완전 블랙으로 통일했습니다. 가격은 19,200원. 안 쪽 주머니 하나를 더 제작하기로 해서 1,000원 추가되었어요.
이너백은 주문한 지 이틀 정도 지난 날 집 앞에 도착했어요. 검정색은 예쁜데, 백앤센스 로고 색이 좀 튀네요.
어차피 피코탄 안 쪽에 넣는 이너백이니까 밖에서 잘 보이진 않겠죠?
이너백을 반듯하게 편 뒤 피코탄 안 쪽에 넣었더니 피코탄 가죽이 팽팽해지면서 모양이 예쁘게 잡혔어요. 안에 교통카드나 차키를 두기도 훨씬 편해졌네요. 피코탄 각 무너짐을 걱정하는 분들이라면 꼭 이너백을 사용해보셔요. 각 무너짐을 완전히 막을 순 없어도 조금은 덜 무너질 수 있을테니까요!
에르메스 트윌리 / cavalier en formes
다음으로 트윌리를 구매하러 갑니다. 원래 날달말을 달아주고 싶었지만, 비싸기도 하고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 아쉬운대로 예쁜 트윌리를 사서 감아주기로 했어요.
저는 평일에 백화점에 입점된 에르메스 매장을 방문했어요. 듣던대로 입장은 자유롭지만 직원들이 응대를 안해주더라구요. ㅎㅎ 군중 속에 고독을 느끼며 나름 흥미롭게 에르메스 물건들을 관찰하다가 셀러 한 명에게 트윌리가 어디있는지 물었더니, 셀러가 바로 응대를 시작해주었어요. 참 여러 번 느끼지만 에르메스는 갑질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돈은 고객들이 주는 것인데 말이죠.
저는 미적 감각이 없는 편이어서 어떤 트윌리가 예쁜지 결정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직원이 이번 시즌에 새로 나온 트윌리라고 보여준 세트 중, 가장 발랄하고 밝은 색상을 골랐어요. 제가 원래 심심한 색상을 못견디고 약간 튀는 걸 좋아해서 그냥 칙칙함보다 밝음을 선택하기로 했답니다.
https://www.hermes.com/kr/ko/product/cavalier-en-formes-%ED%8A%B8%EC%9C%8C%EB%A6%AC-H064008Sv03/
이게 제가 구매한 트윌리네요.
트윌리 가격은 340,000원. 직원이 구매 당시 가방에 트윌리를 연출해준다면, 교환이나 환불은 어려워요.
저는 똥손이니 직원에게 트윌리를 묶어달라고 부탁합니다.
피코탄에 장식한 트윌리. 예쁜가요? 🙂
손잡이에 밝은 색 트윌리 하나만 감았을 뿐인데 가방이 훨씬 화사하고 영해보이는 느낌이에요.
처음엔 누아 색상의 피코탄이 자칫 나이들어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트윌리를 감아주고 나니 확실히 가방을 잘 샀단 느낌이 드네요. 검정색이라 어떤 트윌리나 장식을 달아도 잘 어울릴 것 같고, 연출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분위기도 매번 달라질 듯 해요.
색상도 크기도 분위기도 너무나 마음에 드는 피코탄22.
처음엔 품을지 말지 고민했지만 이제는 누가 팔라고 해도 팔지 않고 품을 정도로 애착이 생겼어요.
앞으로 오래오래 들어줄 예정입니다!